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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ial Bartender, 나의 삶과 생각하기/My Story : 작고 소소한 일기

블로그를 하면서 생각해보는, "블로그의 기록 목적"

by Social Bartender 2020. 8. 10.

"블로그를 하면서 생각해보는, "블로그의 기록 목적""

작년, 2019년 2월 말 본 블로그에 첫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약 500일은 족히 넘어 지나가고 있는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처음 블로그를 쓰기 시작한 이유와 여태껏 써온 과정에 따른 소감, 각 카테고리별 어떤 글들을 기록하고 있는지 스스로 살펴보고자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본다.

 

블로그의 제목

우선 처음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는 아주 단순한 이유, '내가 마셔본 술들을 일기 대신 기록하고 싶어서'다.

종류가 다른 술들을 마셔보고 그 술에 대한 짧은 소개와 시음 후기들을 오로지 내 주관에 맞춰서 기록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술 자체 보다 술의 특성, 문화, 술을 곁들인 일상 자체에 취하게 되었고 그러다보니 나 역시 다양한 술을 마셔보는 것은 물론, 주변 사람들과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지역 술집, 그 사람들의 생각과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양조장이나 술을 테마로 구성된 공간을 여행삼아 탐방하는 것 등, 술을 주제로 해서 탄생한 다양한 일상이 생겨났다.


"블로그 이름에 대해서"

블로그 명은 두번 째로 수정한 것인데 본래 명은 '범고래의 술 이야기'다. 

이 역시 아주 단순하게 내가 범고래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며 별 다른 이유는 없다. 

그런 다음 지금의 이름이 '소셜 바텐더의 술 이야기'.

'소셜 바텐더'는 당시 바텐더라는 직업을 가진 나에게, '사회적'인 의미를 뜻하는 '소셜'을 붙여 스스로를 표현한 대명사 같은 그런거다.

이는 '술과 문화, 사람과 공간을 이어 만든 만남과 이야기로 부터 조화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기반으로 누구든지 소외되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주점과 그 문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한다는 뜻에서, 단순하게는 사회적인 가치 창출을 지향하는 바텐더라는 의미를 가지며 '소셜 바텐더'라 칭했다.

나에게 술은 그저 먹고 취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나름대로의 역사도 문화도 유래도, 개성도 갖고 있으며 그 역할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분주하고 여유없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의 위로와 쉼으로 작용하는 그런 매개체로 생각되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지나치게 과음하지 않고 적절 선에서 적절하게 즐길 때의 말이지만. 이런 적절도와 일방적인 과음 문화가 존재한다면 이를 조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역시 바텐더로서의 일이라 생각한다.


"블로그의 다양한 카테고리"

블로그에 쓰는 글들이 크게 5가지로 구분된다. 

'창업 일지를 비롯한 일기', '술자리 인터뷰', '술집 탐방', '술 테마 여행', '술 시음'. 여기에 추가하면 '술 공부', '제품 후기'정도.

하나하나 용도와 목적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카테고리 목적
창업 일지 및 일기 *실질적인 주점 창업 계획, 개인적인 가치관과 철학, 작고 소소한 일상 일기
(개인적인 부분이 너무 많아 대부분 비공개 글들이다)
술자리 인터뷰 *나름대로의 사회적인 가치를 정립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난 이야기.
지역 술집 탐방 *지역별 방문한 술집 & 술과 함께 하기 좋은 음식점 방문 후기
양조장 탐방 및 술 테마 여행 *양조장, 술 박물관 및 전시관, 술 테마공원, 시음회 등 술을 주제로 
직접 여행한 기록
술 시음 *내가 마셔본 술에 오로지 주관적인 시음 후기 및 간략한 소개
술 공부 *도서 후기, 공부한 것 정리 
(나는 독서할 때 책의 내용과 맥락에 대해 주관이 매우 뚜렷하게 소감을 표현했기에 비공개 글로 작성하여 공부차 혼자만 본다)
제품 후기 *직접 사용해본 몇몇 제품들을 기록

이렇게 나름대로의 목적이 선명한데 모든 글들은 '나의 만족과 배움을 기록하기 위해' 기록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공개된 글들을 다양한 루트를 통해 읽으시는 분들도 많이 생긴 것 같아 한동안 글을 쓰지 못할 때 '입대해서 당분간 글을 자주 못쓴다는 알림글'을 쓰거나, 술집 방문 후기를 남길 때 영업 지도나 영업 시간을 표현하기도, 시음 기록을 할 때 '주관적인 시음 결과'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기도 한다.

여전히 나를 위해 작성하는 글들이지만 읽어주고 공감을 표해주며, 간혹 인사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기도, 또는 어느정도 의식하게 되었기도 한 것이다.

 


"앞으로의 블로그 작성 & 편집 계획"

초반에 글들을 쓸 때에는 단순 기록물이다 보니 정성스레 적기도 귀찮고 해서 대충대충 적었는데 이제는 블로그를 작성하지 않으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의 처지가 되었다.

새로운 술집을 다녀오면 꼭 기록을 해야되고 새로운 술을 마셔보면 꼭 시음 후기를 남겨야 된다.

그러다보니 시음 후기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대충 찍은 술의 사진을 훗날 다시 마실 기회가 된다면 새로 교체하고 싶기도 하고 그 술에 대해 더 깊이 알게된 정보가 있으면 계속해서 추가하며 수정 정리 하고싶다.

개인적인 시음으로는 마셔보지 않은 맥주, 사케, 백주 같은 종류의 술에 대해서도, 최대한 다양한 범위에 놓인 술들도 마셔보고 싶고, 칵테일에 사용되는 재료나 제품별 특징을 정리한 것과 직접 만든, 또는 개발한 안주 레시피도 기회가 된다면 올려볼 수도 있지 않을까 한다.

 

사진 찍는 실력, 충분한 공간, 부드럽게 작성하는 글쓰기 실력 모두 없지만 순수 기록작업으로서 최대한 경험하고 배우고 확인한 모든 것들을 하나의 공간에 남겨둔다는 것은 늘 설레는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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