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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술집 탐방/대구 술집 탐방

야경과 감성이 있는, 동촌유원지[여기, 술집]

by Social Bartender 2019. 11. 17.

"야경과 감성이 있는, 동촌유원지[여기, 술집]"

 

여기, 술집 입구

대구 효목동, 동촌유원지에 위치한 여기, 술집.

비교적 오랜만에 잠시나마 돌아온 집에서, 근처 20분 안되는 거리에 위치한 동촌유원지에 밤 산책 겸 가벼운 한 잔을 목적으로 다녀왔다.

 

여기, 술집 내부

4층에 위치한 공간에서의 깔끔하고 모던한 인테리어가 나긋한 이미지를 안겨다 주는 것 같다.

 

전체 메뉴판

여기, 술집의 메뉴판.

적지도 많지도 않은 적절한 수의 메뉴가 있어 고르는데에 큰 고민은 필요없다.

밥은 각자 먹고온 우리는 가볍게 안주 하나 술 하나만 주문했다.

 

 

주문한 술과 음식을 기다리는 중 주변을 조금씩 둘러보니 작은 화분들이 눈에 띈다.

 

 

전혀 어색하지 않은 분위기에 동그랗게 자리잡고 있는 화분이 왠지 마음에 든다.

작고 소소한 조경 하나로 만들어지는 아늑함이랄까.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와 세팅

 

기본으로 제공되는 안주.

샐러드, 오이, 당근, 콘, 해조류, 스낵. 채소위주로 제공되는 다채로운 안주가 만족스럽다.

 

차돌숙주볶음

주문한 메뉴는 '차돌숙주볶음'과 '한라산+토닉'.

살짝 매콤한 끼가 있었는 차돌숙주볶음은 되도록이면 육고기 섭취를 지양하고 채식을 지향하는 나는 숙주만 먹고 육고기 섭취를 좋아하는 앞의 일행은 차돌만 먹었는데 원래 같이 먹는 거겠지만 뭔가 우리는 따로 따로 먹어버린 것 같다.

 

한라산 토닉

한라산. 이전에 술집 홀에서 일하던 시절 많이 팔아본 한라산이지만 먹어보는 것은 처음이다.

가벼운 소주에 씁쓸함과 상큼함이 더해진 맛이었고 한라산 토닉 세트로 주문시 레몬 슬라이스와 쿨링 가능한 글라스도 함께 제공되어 시원하게 마실 수 있었던 것 같다.

 

야경

야외 테이블이 놓인 공간 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 루프탑, 야경이다.

정면만 살짝 찍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좌로 우로 주변을 둘러보면 유원지에 있는 건물들의 알록달록한 네온 빛은 나름의 야경을 보여준다.

 

문구들

곳곳에 있는 문구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는다.

'열한시 오십구분이 내게 말했다, 오늘 하루도 수고 했다고' 이 말에 잔잔한 위로를 받는다.

지금의 내 삶에는 어디까지나 앞으로 남은 550일의 시간 동안 '하루'라는 개념은 피곤함과 무료함의 연속이니까.

동시에 하루하루를 마침에 있어 되돌아보면 빠른 것 같기도 한 착각시간 속에 오늘 하루도 수고했다는 한 마디가 격려이자 응원이라는 듯 다가섬에 작은 감동을 얻는다.

 

 

비록 여유 가득한 날도 아니었고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과 아주 잠깐의 시간밖에 만남을 가질 수 없었던 쓸쓸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이 작은 하루가 앞으로의 어려움에 앞서 조금은 활력이 충전되는, 그런 시간이 아니었나 돌아본다.

 

 

동촌유원지의 감성과 야경이 담겨진 요리주점, "여기, 술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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