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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음 후기와 기록하기/칵테일 기록하기

쿠바의 자유를 위하여, '쿠바 리브레(Cuba Libre)'

by Social Bartender 2019. 4. 11.

"쿠바의 자유를 위하여, '쿠바 리브레(Cuba Libre)'"

이름: 쿠바 리브레(Cuba Libre)

도수: 약 13%

기법: 빌드

조주: 라이트 럼 45ml / 라임주스 15ml / 콜라 Fill / 레몬

쿠바가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당시 일어난 쿠바 독립운동 시기에 외쳤던 'Viva Cuba Libre' 문장 - "자유 쿠바 만세"라는 뜻을 가진 문장에서 유래된 칵테일로서 쿠바의 독립전쟁을 지원하던 한 미군이 술집에서 럼에 콜라를 넣어 마시던 것에서 탄생했다.

칵테일, 지금이야 편하게 이것저것 만들어 먹고 하지만 아마 제일 처음 직접 만들어봤던 칵테일이 쿠바 리브레로 기억한다.

예전에 칵테일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없을 때 서울 명동 한 라운지 바에서 처음 마셔본 쿠바 리브레가 익숙했다랄까.

그때는 그냥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주문해본 건데 맛부터가 상큼하면서도 씁쓸한 콜라 맛이어서 그런지 그다지 부담도 없고 가벼워서 괜찮게 마셨던 것 같다.

잘라놓은 레몬도 얼마 남지 않은 김에 빨리 써야 되고 지역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을 반납하러 잠깐 밖에 나갔다오니 많이 더워서 시원한 것을 마시고 싶어서 선택한 쿠바 리브레!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라이트 럼에 라임 주스를 3:1 정도 되는 비율로 넣고 잔의 나머지를 콜라로 채우면 끝!! 거기에 레몬으로 장식했다. (코카콜라를 넣으면 조금 더 달긴 하던데 나는 조금 더 덜 단 펩시를 좋아하니까<!)

아무렴 방법도 간단 시간도 간단 무게도 간단한, 럼의 씁쓸함과 라임의 상큼함에 콜라의 청량감에 더해진 가볍고 시원하게 한 잔 들이킬 수 있는 칵테일이다.

 


쿠바의 독립이 이루어짐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담긴 이 칵테일을 마셔보면서 우리 삶에 대한 자유도 
짧게 생각해본다. 당시 쿠바인들은 어떤 느낌이었을지. 절망 가운데서 희박한 희망을 품었지만 그 
희망이 이루어 졌을 때의 느낌이란, 대충 상상은 가나 경험해보지 않은 마음으로는 상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감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도 소극적으로 본다면 어느 정도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면서 살 수 있는 지금 모습에는 자유가 있음이 분명하지만 조금더 적극적인 의미의 
자유로서 생각해본다면 아쉬움이 남는다. 개인의 의지와 노력의 부재로서 잃어버린 자유가 아니라 
누군가에겐 사회적구조의 모순으로 잃어버린 자유가 존재하는 만큼 이를 찾기 위한 사유와 삶은 
어디까지나 유효한 듯 하며 지금은 단순히 외부의 방해가 없는 의미로서의 자유가 아닌 진실된 
인간적 삶을 살기 위해 외부의 개입을 허용함으로서 시작될 수 있는 자유가 조금 더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아무튼 오늘을 살아가는 삶에도 작은 희망 하나를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이루어지는 날 쿠바 리브레 한 잔의 감격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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